의료취약지 등에서 필수의료를 제공하는 지방의료원 원장들이 "지방의료원의 의사인력 부족은 타 의료기관에 비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의사인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조승연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장(인천의료원장)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 회의실에서 열린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의대증원 정책을 추진 중인 복지부가 필수의료 지원 정책 방향을 알리고, 연합회에 보건의료 현안에 대한 현장 이야기를 듣기 위해 마련됐다. 조 장관 주재로 조승연 회장 등 수도권 및 지방 소재 의료원장 8명이 참석했다.

조승연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방의료원 본연의 임무인 지역 필수 진료 기능을 수행하려면 충분한 정책적 효과가 발휘될 수 있을 정도의 의사인력 확충이 필요하다"면서 코로나19 유행 이후 경영이 어려워진 지방의료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김시오 대구의료원장은 대구의 거점 국립대병원인 경북대병원에서 필수의료 인력을 대구의료원에 파견하면 대구시에서 인건비를 일부 지원해주는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지방자치단체, 지역 거점병원과 지방의료원이 협력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준필 군산의료원장은 지역 특성에 맞는 의료서비스 모델을 지방의료원이 개발하고 적용하여 지역주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지방의료원이 중장기적으로 지역완결적 필수의료체계 속에서 비전을 가지고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의사인력 확충과 더불어 필수의료 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 패키지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승지 기자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