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아동학대 매뉴얼에 '부주의한 지도' 개념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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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아동학대 매뉴얼에 '부주의한 지도' 개념 도입

그간 사용한 매뉴얼은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로서 아동학대 발생 시 보육 교직원의 행동 요령이 중심이었던데다 어린이집서 발생하는 아동학대에 대한 예방 및 해소 방안은 부재했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정부는 아동학대 전문가, 어린이집 등과 협의를 거쳐 어린이집과 부모도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전면 개정했다.

부주의한 지도 개념을 도입하고 보육 교직원의 구체적 행동요령을 추가했다.

부주의한 지도란 안전사고가 일어날 뻔 했으나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니어 미스(Near Miss)'에서 파생된 개념이다. 보육 현장에서 유아 존중보다는 그 반대의 경우가 나타나는 상태를 의미한다.

급식·간식 시 부주의한 지도의 예시로 "손으로 먹는 거 아니에요. 포크로 먹어야지!"를 들었다. 이를 "밥 좋아해? 선생님도 밥 맛있어! 우리 포크로 먹어볼까?"라고 바꾸도록 했다.

또 실효성 있는 학대예방을 위해 원장·보육교사·부모 간 협업 방식을 포함했다. 원장은 보육교사의 업무환경과 부주의한 지도를 중재, 보육교사는 자신의 스트레스 관리, 부모는 어린이집 참여 및 가정 내 아동학대 예방 역할을 맡아 상호 협업하도록 한 것이다.

이 밖에 보육 교직원의 자기 이해 테스트와 전문가 상담 등 직무 스트레스 완화 방안도 담겼다.

정부는 개정 매뉴얼을 기타 행정기관 및 사법기관 등과 공유한다. 하반기 중 지자체 공무원 및 어린이집 원장 300명 대상으로 교육도 추진할 예정이다.

양성일 복지부 제1차관은 "이번 매뉴얼 제작·배포를 계기로 보육교직원과 부모 간 부주의한 지도단계에서 아동학대를 적극 중재하고 학대예방 및 대응 능력을 높이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박대하 기자    rabster@ssnkorea.or.kr
출처 :  복지타임즈  http://www.bokjitimes.com